
개성 넘치는 두 친구, 우리 집의 작은 가족
우리 집에는 두 마리의 반려묘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은회색 바탕에 줄무늬가 매력적인 아메리칸숏컷이고, 다른 한 마리는 윤기 나는 검은 털이 돋보이는 코리안숏헤어 올블랙 고양이입니다. 둘 다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확연히 달라요. 그런데도 서로 의지하고 아껴주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기특하고 예쁩니다. 물론 가끔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까지도 저에게는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이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늘 미소가 지어집니다. 특히 밥을 조를 때면 어찌나 표정이 절실한지 웃음을 참기 힘들 때가 많아요.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예쁘고, 마구마구 꼬집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들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두 고양이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이 친구들을 ‘나의 힐링메이트’라고 부릅니다.
서로 다른 매력, 아메숏과 코숏
아메리칸숏컷은 하루 일과가 매우 규칙적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면 점심 전까지는 긴 낮잠에 빠지곤 해요. 둥글둥글한 체구에 호기심 많은 성격이라 언제나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합니다. 방에 있으면 어느샌가 방으로, 부엌에 가면 또 부엌으로 따라와 조용히 근처에 자리를 잡아요. 가끔은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가까이 와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기도 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는 제 키보드 앞을 차지해 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아마도 “나랑 놀아줘!”라는 무언의 신호겠죠? 그리고 이 친구는 반짝이는 빛을 정말 좋아합니다. 햇살이나 레이저 포인터 같은 빛을 보면 누구보다 민첩하게 반응합니다.
코리안숏헤어는 올블랙의 매혹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윤기 나는 까만 털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눈을 감았을 때 온통 까만 덩어리로만 보이기도 합니다. 이 친구는 아메숏과 다르게 집 밖에 있는 것들에 큰 호기심을 보입니다. 창가에 올라가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길고양이들이 지나가거나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면 꼼짝 않고 구경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저렇게 밖을 좋아하니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메숏은 코숏에게 늘 관심이 많습니다. 언제 장난을 걸까 호시탐탐 노리다가도, 결국 코숏에게 된통 당하곤 해요. 그래도 금세 풀어지고 다시 가까이 붙어 자거나 서로 핥아주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다정한지 모릅니다. 둘 다 호기심이 많지만 성향이 달라서 그런지 하루하루 새로운 재미를 주는 존재들입니다.
함께한 6년, 반려묘가 주는 위로와 고마움
이 두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6년이 넘었습니다. 같은 날 제 곁에 온 이 친구들은 긴 시간 동안 저와 동고동락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딱 한 번씩만 아팠던 것을 빼면 두 마리 모두 건강하게 잘 먹고 잘 놀며 지내왔습니다. 그 자체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조용한 존재감만으로도 큰 위로를 줍니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이 친구들에게서 얻는 위안은 정말 특별해요. 하루의 끝에 소파에 앉아있으면 어느새 양옆으로 와서 자리를 잡고,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때로는 장난을 치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두 마리 모두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릴 때도 있지만, 그런 모든 순간이 모여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두 친구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며 매일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반려묘가 주는 힐링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함이 있다는 것을, 저는 이 두 친구들을 통해 매일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